오늘 고양이 입양을 고민하는 지인과 얘기를 나누면서 문득 나도 처음 고양이를 입양할 때가 떠올랐다. 귀여운 모습에 반해 얼떨결에 입양을 결심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고양이가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고, 개처럼 손이 많이 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키우다 보니 생각보다 돌봐야 할 것이 많고,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책임감이 필요한 친구였다.
고양이 입양 후 깨달은 것들
고양이가 독립적이라는 말에 안심하고 입양했지만, 막상 생활해 보니 그 말만 믿고 입양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고양이도 손이 많이 간다는 것
처음엔 고양이도 기본적인 밥과 화장실만 잘 관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키우다 보니 정기적인 밥과 화장실 청소 외에도 꾸준히 놀아줘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고양이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제멋대로 행동하거나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때부터는 바쁜 날에도 집에 돌아와서 같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거나, 쓰다듬어주면서 교감하는 시간을 꼭 가지려 했다.
고양이도 외로움을 느낀다
고양이가 독립적이라 외로움을 덜 탈 거라고 여겼던 나도 있었다. 하지만, 바쁜 날들로 집을 오래 비우고 돌아왔을 때, 고양이가 조용히 다가와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 친구도 나름 외로움을 느끼는구나' 싶었다. 그날부터는 아무리 피곤해도 집에 돌아오면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고, 주기적으로 관심을 주려고 한다. 이제는 고양이도 내가 함께 있으면 편안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에 오히려 내가 더 큰 위로를 받는 날도 많아진다.
고양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
입양 전에는 고양이를 키우는 데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상은 달랐다. 사료나 장난감 같은 기본 용품 외에도 예방접종과 건강 검진 비용이 생각보다 컸다. 한 번은 고양이가 이틀 내내 설사를 해서 병원에 갔는데, 진료비와 약값이 적지 않아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는 이런 비용도 고양이와 함께하는 생활의 일부분이라 생각하며 미리 준비하고 있다.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오늘 지인에게도 얘기했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결코 가볍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 고양이는 단순히 귀여운 반려동물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함께 살아갈 친구이고, 그만큼 책임이 따르는 존재다. 매일 일상 속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필요한 관리와 정서적 교감을 이어가야 한다.
그래도 그 모든 과정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건, 고양이와 함께 있을 때 느끼는 안정감과 행복 때문일 것이다. 내가 돌보는 만큼 고양이도 나를 신뢰하고, 내 곁에 있어 주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고양이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한 준비와 책임감으로 맞이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