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정말 신기한 행동을 자주 보게 된다. 특히 고양이가 배를 보이면서 누워 있을 때, 처음엔 '이게 신뢰의 표현인가?' 싶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배를 만지려고 손을 갖다 대는 순간, 갑자기 날아온 냥냥 펀치에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다. 이 행동이 궁금해서 자료도 찾아보고 전문가들의 조언도 들어보니 고양이가 배를 보이는 행동에는 신뢰, 방어, 놀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양이가 배를 보이는 이유, 신뢰일까, 편안함일까?
처음에 고양이가 배를 보이며 누웠을 때, 이 행동이 나를 완전히 신뢰하는 신호라고 생각했다. 배는 고양이에게 가장 민감한 부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 그래서 보호 본능이 강한 그 부위를 드러낸다는 건 자신을 믿는다는 뜻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게 항상 신뢰를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고양이가 배를 보이는 이유는 신뢰 외에도 단순히 편안한 자세일 때도 있다고 한다. 특히 고양이와 오래 놀아준 후라면 배를 드러내고 누운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편안함과 피로가 섞인 상태에서의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양이가 배를 보일 때 귀가 뒤로 젖혀지거나 꼬리를 흔든다면, 아직 긴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땐 배를 만지지 말고, 고양이가 더 편안해지도록 기다려야 한다.
갑자기 발톱을 휘두르는 이유는 뭘까?
나도 몇 번이나 경험했다. 고양이가 배를 보이며 누워 있길래 손을 가져갔는데, 갑자기 발톱을 드러내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처음엔 왜 이렇게 위협적으로 구는 걸까? 싶어 마음이 상했지만, 이제는 그 이유를 이해한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방어 태세를 유지하는 동물이다. 배를 보이고 누워 있는 상태에서도 필요하다면 즉각적으로 방어 자세로 바뀔 수 있다는것. 재미있는 건, 고양이들이 놀이를 하면서도 이런 행동을 자주 보인다는 거다. 사냥 본능이 자극돼 일부러 나를 유혹하고, 장난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경우 많았다.
🐾고양이가 배를 보일 때는 천천히 다가가야 한다. 손을 갑작스럽게 가져가면 방어 본능이 발동되기 쉽기 때문이다. 손 대신 장난감을 활용하면 고양이와 더 즐겁게 놀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고양이의 배 보이기 행동
내가 놀란건, 고양이가 항상 같은 이유로 배를 보이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 번은 동물 병원 대기실에서 긴장한 고양이가 배를 드러낸 적이 있었다. 처음엔 이곳이 편안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긴장을 해소하려는 방어적 태세였던 거였다.
반면, 집에서 배를 보이며 누워 있을 때는 다르다. 이는 대부분 신뢰와 편안함의 표현이다. 이런 행동을 할 때 고양이의 표정이나 몸짓을 관찰하면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 집에서 편히 쉬는 중 | 신뢰와 편안함의 표현 | 눈을 반쯤 감고 꼬리 움직임이 없음 |
| 병원이나 낮선 환경 | 방어적 태세와 긴장 해소 | 귀가 되로 젖혀지고 꼬리가 약간 움직임 |
| 놀이 중 | 장난 또는 사냥 본능 자극 | 앞발로 장난스러운 행동 시도 |
결론
고양이가 배를 보이며 누울 때, 그 행동에는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젠 나의 고양이가 배를 보이면 무조건 만지기보다는 상황과 표정을 먼저 살피게 된다. 이렇게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반려묘와의 관계가 훨씬 깊어질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