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맙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커다란 강점이자 무기가 될 수 있죠.
유아기 때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다루는지 배우는 과정은 평생의 정서적 건강과 연결됩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자유롭고 건강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
1. 감정을 숨기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드러내게 하기
어린아이들에게 감정을 억누르지 않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감정을 숨기거나 표현하지 않을 이유를 찾지 않아요.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어른의 기준으로 그 감정을 제한하거나 억누르려고 할 때 생겨납니다.
아이에게 '울지 마'라는 말 대신. '왜 그렇게 슬플까?' 라고 물어보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정받고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점차 자신감을 갖고 감정을 표현하게 됩니다. 억누르지 않고 감정을 표출하게 하는 환경이야말로,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첫걸음이 되는 셈이죠.
2. 다양한 감정 어휘 가르치기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도,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몰라 답답해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좋아'나 '싫어' 같은 단순한 감정 외에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어휘를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해요. 아이에게 '화가 나' 대신 '속상해' '섭섭해' 등 세부적인 단어를 알려주면 감정 표현이 더욱 풍부해집니다.
저는 아이와 이야기할 때 종종 감정 카드나 표정을 그린 그림책을 활용합니다. 그림을 보면서 '지금 이 친구는 어떤 감정일까?' 라고 물어보면 아이도 함께 생각하며 답을 내놓곤 해요. 이렇게 자주 감정 표현 어휘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3.감정 표현을 환영하는 환경 만들기
가정에서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 들이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죠. 때로는 아이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를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감정을 억누르려 하거나 질책하는 대신,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져보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화가 났을 때 '너무 화가 났겠구나. 왜 그런 기분이 들었어?' 라고 물어보면, 아이는 감정 표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표현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임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죠.
4. 부모가 감정 표현의 좋은 예시 되기
아이에게 감정 표현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직접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따라 배우게 됩니다.
저는 감정을 표현할때 '오늘은 조금 속상한 일이 있었어' 라고 솔직히 말해줍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감정을 감추기보다 표현하는 것이 건강한 일임을 배웁니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도 감정 표현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됩니다.
5. 감정을 다루는 방법 가르치기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건강하게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특히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어떻게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지 가르쳐주는 것은 중요한 과정이죠. 깊은 호흡하기, 조용한 공간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기, 이야기를 통해 감정을 나누기 같은 방법들을 소개해 주면 도움이 됩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이런 방법들이 낮설 수 있지만, 반복해서 설명하고 상황에 맞게 도와주면 점차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운 아이들은 성장하면서도 더 건강한 정서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결론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아이는 더 강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정서 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부모가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표현 방식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안전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아이가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아이로 자랄 것입니다.